0.5주년/ 6화

냥냥냥

 

하루히

에. 그 캐릭터, 얼마 전에 나온 한정 SSR이잖아.

그새 뽑은 거야?

 

유라기

응. 돌 있길래 돌렸어.

 

하루히

떴다, 유라기의 무욕 승리. 뭐 나는 돈의 힘으로 뽑았지만.

 

유라기

나왔다, 하루히의 필살기. 나한테 뭐라고 하면서 어떻게든 손에 넣고 있잖아.

 

하루히

당연하지. 아무리 귀여운 고양이 타워 디펜스 게임이고, 대전 상대가 유라기 한 명뿐이어도 봐줄 생각 없으니까.

 

유라기

나는 귀여운 고양이를 잔뜩 볼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만.

타이가나 세이랑 하면 되잖아.

 

하루히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지만, 가끔 만나는 녀석이 못 본 사이에 강해져 있는 쪽이 쓰러뜨리는 보람 있잖아.

 

유라기

그런 기대에 응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좋아, 대전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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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기

저기, 버티지 마. 안 끝나.

 

하루히

아니, 달라붙어 오는 건 그쪽. 유라기가 포기하면 끝나.

 

유라기

에에……. 뭐 됐어. 지쳤으니까 그만─

 

누룽지

먕!

 

하루히

우와, 잠,

에─……, 졌는데.

 

유라기

누룽지, 고마워. 이겼으니까 손가락 쉴래.

 

하루히

아니, 지금 건 완전 노 카운트. 한 판 더 해야지.

 

유라기

그럼 됐어, 내가 진 걸로 해. 이제 지쳤으니까.

 

하루히

아니아니, 그걸로 만족할 정도의 게이머 스피릿이 아니니까.

자, 폰 들어─

 

누룽지

냐─

 

유라기

……누룽지가 놀아달라 하고 있어. 휴전.

 

하루히

……하아, 어쩔 수 없네.

자, 이리 와. 넌 정말 제멋대로구나.

 

유라기

누룽지, 안 놀아줘서 미안해.

오늘은 간식도 장난감도 가져왔으니까 누룽지가 마음에 드는 걸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