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irls/あいしてると言ってよかった

あいしてると言ってよかった 1

코은공주 2019. 1. 31. 02:41
MV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소중한 마음을, 나를 죽여 왔을까."

외롭다... 괴롭다... 새하얀 세계를 정처 없이 걸어 나간다. 그런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은 정연하게 놓인 관. 살짝 들여다보니 죽은 듯 잠든 「나」가 있다. "어째서..." 동요하면서도 관 안의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머릿속에 「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카렌... 어째서 나를 가두어 두는 거야? 나는 진짜 당신을 알고 있어. 지금 당신은 분명..."

"하지 마!!"

「나」의 목소리를 억지로 뿌리치고는 관에서 떨어진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또 그 꿈이야..."

꿈과 현실이 구별되지 않은 채 침대에서 일어나, 팔을 쭉 뻗어 스트레칭 했다.

저는 후지이 카렌.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취미는 자기계발. 나름대로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최근 꿈자리가 나빠서 고민이다. 하얀 세계에 오도카니 놓인 관에서 계속해서 잠들어 있는 「나」를 만지려고 하면, 알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와 자신을 놓쳐 버린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끄집어내는 듯 한 기분 나쁜 느낌. 현실이 아닌 꿈인데도...! 아침부터 최악의 기분이 된다.

옷을 갈아입고, 아침밥을 먹고 한숨 돌린 후 핸드폰을 들자, 친구인 카에데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카렌~! 오늘 밤 말인데 시부야의 클럽에서 이벤트가 있대! 잠깐 놀러 안 갈래?」

그러고 보니 오늘 약속이 있었던가? 별로 내키지 않지만... 기분전환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카에데의 권유에 응하기로 했다.

"카렌, 여기야~!"

"오늘 옷 귀여워♡ 어디서 샀어?"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은 밤거리에서 늘 함께 노는 멤버인 카에데와 레이나. 도내의 인기 클럽에 얼굴을 비추면, 우리들 3명은 조금 유명인이 되기도 한다. 술잔을 한 손에 들고 건배하면 기분도 좋아진다. 걸즈 토크가 무르익으면, 어느새인가 이야기의 흐름은 사랑 이야기로...

"그러고 보니까 카렌, 남자친구랑은 잘 돼가?"

갑자기 레이나에게 질문을 받아 나도 모르게 굳어 버렸다. 왜냐고? 그건...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형태로 헤어졌으니까. 말하고 싶지도 않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거기에다, 이 두 명에게 말하면 분명 동정받아서 비참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만 허세를 부려 아무렇게나 대답해버렸다.

"아~ 헤어졌어! 매일 전화나 문자가 와서... 이 이상 속박당하는 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서 헤어지기로 했어."

"그렇구나♪ 옛날부터 인기 있었고~! 부러워~" 

"아하하..."

두 사람 앞에서 건조한 목소리와 굳은 얼굴로 억지웃음을 지으며, 나는 「그」와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카렌, 계속 함께 있자..."

앞으로도 계속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랑해"라고 말했으면서.

그 사람의 말을 믿었는데.

나를 안아 주었던, 그 온기에는... 이제 두 번 다시 닿을 수 없다.

"카렌? 무슨 일이야?"

조금 신기하다는 표정을 하고는 레이나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안 되지. 이제 와서 「그」를 떠올린다 해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응? 아무 일도 없는데? 온 김에 춤추러 가자! 자, 어서!!"

술을 마시고 있던 카에데와 레이나를 사람들 사이로 데려가서, 마음껏 춤을 춰 본다.

응,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이대로 계속 춤추다 보면 「그」를 잊을 수 있을까. 나중에 합류한 친구들과 모두 함께 춤추고, 춤추고, 춤추고... 어째서일까, 아무리 춤을 춰도 즐겁지 않다. 그뿐 아니다. 계속 봉인되어 있던 「그」와의 기억이 이제 와서 되살아났다.

"조금 더 날 봐줘"

가만히 눈이 내리는 밤의 거리.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 조명을 멀리서 바라보며 「그」에게 말한다.

바빠서 만날 수 없는 날들이 불만이었던 나의 불만이 그날 「그」에게 폭발했다.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나를 달래려고 적당히 대답하는 「그」에게 점점 화가 나서 말싸움으로 발전.

마지막까지 서로 솔직해지지 못하고 「그」와는 그대로 헤어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나에게 도착한 하나의 문자는 「그」의 죽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모양이었다.

만약 그때, 내가 솔직하게 "사랑해"라고 진심을 전했다면...

나는「그」를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솔직해지지 못했던 자신이 후회된다.

"그 사람에게 「사랑해」라고 말할걸..."

진심을 전해서 자신이 비참해지는 것이 싫어서... 순간의 감정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후회만이 내 마음을 지배해 간다. 그날부터 나는 마음에 가면을 쓰고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를 잃은 슬픔과 무력한 자신에게 점점 화가 나 울기 시작했다.

울기 시작했다...? 큰일이네 나, 정말 울고 있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지...? 여기가 어두운 클럽이라 다행이야...

"미안, 나 이제 가야 해! 또 놀자!"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친구들을 뒤로하고 서둘러 밖으로 달려나갔다. 한밤중에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너무나도 눈 부시다. 그날의 풍경과 겹쳐진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으아아아아아!!!"

...지금까지 죽여 온 수많은 마음이 한꺼번에 넘쳐 흐른다.

어느새인가 나는 틀어막고 있었던 것이다. 나 자신의 마음의 아픔을.

그래도... 잃고 싶지 않았다. 잊고 싶지 않았어...

자신의 안에 쌓여 있던 것들을 토해내듯이, 목소리가 쉴 때까지 울부짖었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잃고 말았지만, 겨우 진정한 자신과 마주했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의식은 천천히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듯 멀어져 갔다.

..여긴... 「하얀 세계」?

언제나 꿈에 나오는 낯익은 관에서 천천히 「나」가 일어났다.

"카렌, 나는 당신의 마음. 지금까지 당신이 가두어 두었던 마음의 상처."

"내 마음? 당신이 날 구해준 거야?"

"기억 안 나? 당신은 자신의 의지로 날 가두어 두었어. 하지만, 나는 당신의 외침을 듣고 깨어났어."

"내가 가두어 두었던, 내 마음..."

알 것 같다. 그녀는 나의 반신이다. 지금껏 내가 속여온, 숨겨온 「나」이다.

"카렌, 사랑해..."

작게 미소지은 「나」가 달려와 나를 꼭 안는다. "사랑해" 겨우 한 마디인데. 흔해빠진 말인데, 가슴 속이 천천히 뜨거워진다.

"나도... 사랑해."

아, 따뜻하다. 나는 계속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구나.

잃어버렸던 반신을 되찾아가는 듯한 감각에 나의 의식은 다시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 눈부셔...!"

새벽의 태양이 깨워서 퍼뜩 눈을 떴더니 나는 공원의 벤치에 누워있었다. 울고 있어서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런 곳에서 자고 있었구나... 하지만,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하얀 세계」에서 만난 또 하나의 「나」와의 기억. 그 증거로, 지금까지 뻥 뚫려 있던 마음을 지금은 잘 느낄 수 있는걸. 그렇게 고생했는데, 평온한 기분인 자신에게 어쩐지 웃음이 났다.

그 후로 며칠, 나의 꿈에 「하얀 세계」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내 안에 또 하나의 「나」는 계속 느껴진다. 진정한 자신을 되찾은 「나」의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